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장우영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나노표지자의학연구소 황장선 연구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류진 박사 공동연구팀이 당뇨병성 상처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분말형 재생 하이드로겔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상처에 뿌린 분말이 상처 부위의 수분과 접하면 젤 형태로 바뀌도록 설계한 것으로, 모양이 불규칙한 상처에도 밀착해 적용할 수 있고 항균, 지혈, 염증 조절, 조직 재생을 함께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당뇨병 환자의 상처는 일반적인 상처보다 회복이 느리고 감염 위험이 높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염증 반응이 오래 지속되기 쉬워,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는 만성 상처로 이어질 수 있다. ▲(왼쪽부터)장우영 교수, 황장선 연구교수, 류진 박사 특히 당뇨발처럼 상처 표면이 고르지 않거나 깊이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에는 기존 거즈나 드레싱을 빈틈없이 붙이기 어렵다. 상처와 드레싱 사이에 틈이 생기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상처 회복에 필요한 습윤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도 어렵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말형’이라는 제형에 주목했다. 기존 하이드로겔은 상처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보호하는 데 장점이 있지만
인하대학교는 최근 암세포의 ‘죽는 방식’까지 조절할 수 있는 플라즈마 플랫폼을 개발했다. 인하대학교 허윤석 생명공학과 교수, 차종호 의과대학 교수는 상명대 강성민 그린화학공학과 교수와 공동 연구팀을 구성해 연구를 수행했다. 플라즈마는 다양한 반응성 산소종(ROS)과 반응성 질소종(RNS)을 생성할 수 있어 암 치료, 면역 ▲(왼쪽부터) 허 윤석 교수, 차 종호 교수, 강 성민 교수 조절, 살균, 조직재생 등 여러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기존 개방형 플라즈마 시스템은 외부 공기 노출과 짧은 반응성 활성종의 수명 때문에 생성물의 조성, 농도, 생물학적 활성을 정밀하게 조절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 플라즈마 의학 분야에서도 이러한 재현성, 작용 기전 규명, 예측 가능한 제어 기술의 필요성이 주요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세유체 기반 장치 안에 플라즈마 반응 환경을 통합한 폐쇄형 마이크로플라즈마 플랫폼을 구축했다. 안정적인 기체·액체 계면을 형성해 외부 환경의 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L-아르기닌(L-arginine)의 존재 여부를 활용해 ROS 우세 조건과 RNS 우세 조건을 선택적
매년 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이 제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고혈압은 흔하게 나타나지만, 알고 보면 까다로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장기간에 걸쳐 약물치료 뿐 아니라 철저한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외 자료에 따르면 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50~70%가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우종신 교수는 “고혈압을 방치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콩팥 손상 등의 심혈관계질환에 의한 합병증은 물론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합병증을 막는 첫걸음은 자신의 정확한 혈압 수치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 중요한 이유 혈압은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으로 심장 좌심실의 압력과 말초혈관 저항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정상 혈압은 120/80mmHg으로 140/90mmHg 이상은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우종신 교수 우종신 교수는 “혈압은 고정된 수치가 아닌 하루에도 잦은 변동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아침(기상 후 1시간 이내)과 저녁에 각각 1~3회씩 측정하고, 최소 5~7일 연속 측정한
이유 없이 심한 피로감, 발열, 잦은 감염, 쉽게 생기는 멍이나 코피 등 출혈 증상이 나타난다면 급성백혈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급성백혈병은 특별한 전조증상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정상 혈액세포가 급격히 줄면서 발병한다. 항암치료로 일시적으로 조절되더라도, 재발 위험이 큰 고위험군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선택지다. 조혈모세포이식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김세형 교수와 알아본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암과 재생불량빈혈, 중증 면역결핍증 등 일부 양성 혈액질환에서 완치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고난도 치료인 만큼 환자의 질환 종류와 병기, 전신 상태, 장기 기능, 적합한 공여자 확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조혈모세포는 주로 골수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로,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 다양한 혈액세포를 만들어낸다.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고, 백혈구는 감염을 방어하며, 혈소판은 지혈과 응고에 관여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김세형 교수 조혈모세포는 스스로 증식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평생 혈액세포를 공급하며 면역체계 유지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민진수 교수팀이 최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는 ‘무증상 결핵 코호트 연구’ 정책연구용역사업을 최종 수주하며, 무증상 결핵 분야에서 축적해 온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과제는 민진수 교수팀이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무증상 결핵 환자의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유증상 환자보다 예후가 월등히 좋다는 사실을 대규모 코호트 분석으로 규명(ERJ Open Research)한 연구 성과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민 교수팀은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국가 보건 정책 설계에 기여하는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증상이 없더라도 전파력이 있는 ‘무증상 결핵’을 결핵 퇴치의 핵심 변수로 지목하고 관련 정책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민진수 교수 대한민국 역시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그간 무증상 결핵에 대한 명확한 진단 기준이나 관리 지침이 부족해 선제적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민 교수팀은 총 7억 8,000만 원 규모의 해당 과제를 통해, 2028년까지 향후 3년간 국내 다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향적 코호트를 구축
“치매나 인지저하 환자들은 왜 과거 기억에 머무를까?” KAIST 연구진이 우리 뇌 속에서 최신 기억을 선택적으로 불러오는 ‘신경 스위치’의 존재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뇌가 과거 기억과 새로운 기억 사이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는 원리를 밝혀낸 것으로, 향후 기억력 감퇴와 인지 유연성 저하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KAIST는 생명과학과 한진희 교수 연구팀이 내측중격(Medial Septum, MS·기억과 학습을 조절하는 뇌 영역)과 내측내후각피질(Medial Entorhinal Cortex, MEC·해마*와 연결돼 기억 정보를 처리하는 뇌 영역)을 잇는 특정 신경 회로가 과거 기억과 최신 기억 사이를 전환하며, 상황에 맞는 최신 정보를 선택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17일 밝혔다. ▲(왼쪽부터)KAIST 한진희 교수, 김무준 박사 *해마(hippocampus): 새로운 기억을 만들고 저장하는 핵심 뇌 부위 우리는 매일 새로운 경험을 통해 기억을 업데이트하며 살아간다. 예를 들어 어제보다 오늘 방문한 식당이 더 만족스러웠다면, 뇌는 기존 기억을 수정해 새로운 정보를 반영한다. 이처럼 과거와 현재의 기억 사
급성췌장염을 한 번 앓은 뒤 증상이 호전됐더라도 재발을 막지 못하면 만성췌장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발성 급성췌장염 환자는 만성췌장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약 70배에 달해 초기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화기내과 박지영 교수가 참여한 다기관 공동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3개 대학병원에서 처음 급성췌장염을 진단받은 환자 501명을 대상으로 최대 60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 중 32.7%(164명)가 급성췌장염을 다시 겪었으며, 14.2%(71명)는 만성췌장염으로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췌장염의 주요 원인은 음주(43.1%)와 담석(41.5%)이었으며, 재발 환자군에서는 음주가 6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화기내과 박지영 교수 특히 급성췌장염이 재발한 환자는 재발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만성췌장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70.69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재발 자체가 만성췌장염으로 이어지는 핵심 위험 요인임을 보여준다. 생활 습관 역시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급성췌장염 재발 위험이 4.09배
차세대 유전자 편집 기술로 희귀 유전병 크라베병을 치료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조성래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배상수 교수, 남배근 박사와 연세대 융합보건의료대학원 서정화 교수 연구팀은 유전자 교정을 통해 크라베병 발병 기전을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8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게놈 메디슨(Genome medicine, IF 11.2)에 게재됐다. 크라베병(Krabbe disease)은 뇌와 신경을 보호하는 수초가 망가지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지방 성분인 갈락토실세라마이드를 분해하는 효소(GALC)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한다. 신경독성 대사물질인 사이코신(psychosine)이 쌓여 수초 형성이 어려워진다. 뇌 속 신경 연결망이 손상돼 신호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뇌백질 장애를 유발하나,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연구팀은 크라베병에 아데닌 염기교정기(Adenine Base Editor, ABE)를 이용한 치료의 적용 가능성을 살폈다. 크라베병을 유발한 마우스 뇌실 안에 아데닌 염기교정 유전자가위를 주사해 뇌에서 아데닌을 구아닌 염기로 교체하는 치료를 시도했다. 아데닌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6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2023년의 조기 대장암에 해당하는 국한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4.9%에 달한다. 이러한 조기 대장암은 내시경으로 암을 떼어낸 뒤 예후를 지켜보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내시경 이후 대장암이 주변 림프관이나 혈관, 신경을 침범했거나, 암세포가 떨어져 나왔을 때(종양 발아), 분화도가 불량하거나, 점막하 침범이 깊은 경우 등 위험 요소가 어느 하나라도 발견되면 암 발생 부위 주변 장을 수술로 추가 절제하는 게 표준 지침이다. 혹시라도 림프절 등에 남았을 암을 완전히 없애기 위한 것이지만, 조기 대장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자 부담이 큰 탓에 치료가 과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실제로 내시경 절제 후 추가 수술을 받은 환자를 검사했더니 80~90%는 림프절 전이가 없었다는 보고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김희철·신정경 교수 연구팀은 조기 대장암 환자에서 내시경 절제 후에도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가려내는 새 기준을 ‘미국종양외과학회지(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 천식, 간질성 폐질환 등 호흡기 만성질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질환들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해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호흡기 상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병원 밖에서도 환자의 변화를 살필 수 있는 디지털 기반 진료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수인, 이은주 교수팀은 최근 디지털 청진기를 활용한 임상 연구를 통해 호흡음 데이터 수집과 시각화의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아날로그 청진의 한계를 보완하고, 디지털 데이터 기반 호흡기질환 관리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왼쪽부터)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수인, 이은주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첫 번째 성과로 아날로그 청진기의 주관적 판단 영역을 디지털 데이터로 객관화할 수 있음을 확인한 점을 꼽았다. 디지털 청진기는 미세 전자기계 시스템(Micro Electro-Mechanical System, MEMS)기술을 활용해 호흡음을 녹음하고 저장한다. MEMS는 작
작은 센서 하나를 붙이기만 해도 땀 속 생체 정보를 정밀하게 읽어낸다.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바이오의공학과 구자현 교수, 화학과 곽경원 교수 연구팀과 육군사관학교 화학과 김성봉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차세대 웨어러블 진단기기의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땀 속에는 포도당, 나트륨 등 다양한 물질이 포함되며, 이 농도를 파악하면 혈당 수치 및 체내 수분 균형 등 여러 건강 지표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표면증강 라만 분광법(SERS) 기반의 기존 웨어러블 센서는 측정 신호가 불균일하게 증폭되는 ‘핫스팟’ 문제로 인해 정확한 농도 측정이 어려웠다. ▲(왼쪽부터) 고려대 화학과 곽경원 교수, 바이오의공학과 구자현 교수, 육군사관학교 화학과 김성봉 교수(공동 교신저자) 따라서 물질의 종류를 확인하는 ‘정성 분석’ 수준에 머무르며, 물질의 양을 측정하는 ‘정량 분석’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표면증강 라만 분광법(SERS): 분자의 고유한 진동 신호를 이용해 매우 낮은 농도의 물질까지 감지할 수 있는 고감도 분석 기술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SERS에 색 변화 분석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피부 부착형 센서를 개발했다. 기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최민주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2026년 기초연구사업 우수신진연구'에 선정됐다. 최 교수는 ‘고령자 맞춤형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전략: 면역노화·반복접종으로 인한 효능 저하의 면역학적 기전 규명 및 극복 방안’를 주제로 향후 5년간 총 6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과제를 시행한다. 고령층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중증 부담 지속… 면역노화 속 ’면역각인‘ 영향 주목 인플루엔자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명의 사망을 유발하는 주요 감염병으로 그 피해는 고령층에서 더욱 크다. 우리나라는 고령층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이 8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입원 및 사망 등 중증 질환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이는 고령자에서의 면역노화와 반복 접종 환경에서 나타나는 면역각인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해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최민주 교수 최근 항원 함량을 높이거나 면역증강제를 포함한 ‘고면역원성 백신’이 도입되면서 고령자에서의 면역 반응 개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으나, 백신 제형 간 차이와 반복 접종 상황에서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다. 고령자 연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