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RSV 감염력이 있는 사람에서 코로나19 중증도의 발생이 의미있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전북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이용철 석좌교수, 정재석 교수 연구팀이 의대 의료정보학교실 김종승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RSV 감염력과 코로나19 중증도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좌부터) 이용철, 정재석, 김종승 교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감염증은 주로 영아에서 급성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고 그로 인한 장기적 호흡기계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교적 흔한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최근에는 이 바이러스가 특히 다양한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에게 있어서도 심각한 호흡기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효과적인 RSV 감염증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선행 RSV 감염증의 코로나19 감염증의 중증도에 대한 영향을 포함한 RSV 감염증의 중장기적인 합병증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전무하였다. 연구팀은 현재까지의 최대 규모인 약 860만명을 포함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코호트 데이
염증 유발물질 ‘리지스틴’이 동물 뿐 아니라 인간에서도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정 단핵구가 비만상태의 지방조직에 침투해 리지스틴을 분비함으로써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당뇨병 기전을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규명했다. 이는 당뇨병 조절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양한모 교수, 김준오 연구교수)이 다양한 세포분석을 통해 리지스틴 분비 기능과 CB1 수용체를 동시에 가진 인간 단핵구세포를 발견하고, 이 세포가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발병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간화 생쥐모델을 통해 증명해 15일 발표했다. ▲(좌부터)서울대병원 김효수·양한모 교수, 김준오 연구교수 ‘리지스틴’은 인간의 단핵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으로서 만성염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생쥐의 경우 리지스틴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며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을 유발한다고 보고됐는데, 아직 이 물질과 인간 당뇨병 발병의 인과관계는 명확하게 알려진 바 없었다. 연구팀이 인간 단핵구세포를 분석한 결과, 일부 단핵구는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의 핵심요소인 CB1 수용체와 리지스틴 분비 능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CB1/리지스틴 2중-양성’ 세포였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 연구팀이 미국 하버드 의대 최학수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중 형광영상을 활용한 폐암 정밀 수술법‘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폐암 수술은 암 조직은 확실히 절제하면서도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일본에서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2cm 이하 초기 폐암의 경우 제한적 절제술인 폐구역 절제술은 폐엽 절제술과 비교해 비슷한 5년 생존율을 보이면서도, 보다 많은 정상 폐조직 보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폐구역절제술을 시행함에 있어서 폐암과 폐구역 경계면을 동시에 정밀하게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상황이다. ▲ 김 현구 교수 이에 연구팀은 두 가지 근적외선 형광조영제 (800nm파장의 cRGD-ZW800-PEG, 700nm파장의 ZW700-1C)를 개발하고 수술 중에 폐암과 폐구역 경계면을 이중 형광영상으로 동시에 영상화하여 탐색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하고, 중형동물 폐암 모델과 대형동물 모델에서 해당 기법의 폐암 정밀 탐색과 폐구역 경계면 탐색 효능을 평가했다. 그
2020년 기준 폐암 국내 암 발생률은 전체 3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암 사망자 중 약 20%를 차지했다.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해야 하는 폐암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신희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박신희 교수는 “폐암은 주로 남성에서 여성보다 많이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최근 20년간 폐암 발생률은 남성에서는 다소 줄고 있으나, 여성에서는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박 신희 교수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으로, 전체 폐암의 약 70%가 흡연과 연관되어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도가 10배 이상 높고, 간접흡연 역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외에도 대기오염, 직업적 노출, 폐섬유화증 등의 만성 폐질환 등이 폐암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신희 교수는 “그러나 우리나라 여성 폐암 환자의 87.5%는 비흡연자다.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 물질 등에 노출되면 폐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다. 그 외 대기오염이나 석면, 비소 등에 대한 직업적 노출,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폐섬유화증 등 만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폐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
2022년, 우리나라 암 사망자 수는 83,378명이다. 그 중 폐암 사망자 수는 18,584명으로 약 22.3%를 차지한다. 암환자 4명 중 1명이 폐암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는 셈이다. 암사망자수 1위인 ‘폐암’ 병기 구분없이 방사선 치료 활용도 높아져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는 “폐암 치료는 1기에서 2기까지는 외과적 절제술, 3기는 방사선 치료, 4기는 항암약물치료를 시행하나 주로 3기 이상인 상태로 폐암이 진단되어 방사선 치료를 먼저 접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또한, 최근 1기에서도 방사선 치료(정위적 방사선 수술)가 외과적 절제술과 비슷한 정도의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입증되어 폐암 환자 ▲공문규 교수가 방사선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의 방사선 치료 시행 비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폐암 방사선 치료는 강한 에너지의 레이저 빔으로 암 세포의 DNA를 파괴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DNA가 파괴돼 사멸된 암세포들은 체내 면역 반응에 의해 흡수된다. 하지만, 모두 흡수되지는 않고 일부는 섬유조직으로 변형된 채 남아있다. 공문규 교수는 “사멸된 암세포가 변형된 섬유조직은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한 일종의 흉터로 넘어지거나
‘신체증상장애’는 뚜렷한 원인 없이 통증, 피로감, 소화불량, 어지럼증 등 신체적인 증상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신체증상으로 일상에 큰 지장을 받지만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에서는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신체증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이 장애의 특징이기에 환자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보다는 내과, 신경과, 마취통증의학과, 이비인후과 등 타과 진료만을 찾는 경우가 많다. 몸은 아픈데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 신체증상장애가 기분에 영향을 받고 특히 ‘불안과 분노’가 환자의 통증을 더 심각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교수 연구팀(아주대 박범희 교수)이 신체증상장애 기전을 탐색하기 위해 신체증상장애 환자 74명과 건강한 대조군 45명을 대상으로 ▲ 박 혜연 교수 휴식상태의 기능적 MRI 검사, 혈액검사, 임상심리학적 검사, 혈액 내 신경면역표지자, 임상증상점수(신체증상, 우울, 불안, 분노, 감정표현 장애) 등을 분석한 결과다. 신체증상장애는 신체 감각이나 자극, 감정, 스트레스를 처리하고 조절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의 기능과 관련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뇌신경과학교실 김은하 교수 연구팀이 ‘신경발달 장애에서 신경-면역 상호작용’을 주제로 한 리뷰 논문을 세계적인 면역학 권위지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 IF=30.5)’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애 초기 발달단계에서 모체의 감염이나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면역 환경의 이상이 태아의 뇌 신경계 발달과정에 영향을 끼쳐, 뇌 신경발달 장애의 발병에 기여할 수 있음을 전임상연구와 임상 연구를 통해 제시했다. 또한 신경발달 장애에서 다양한 면역시스템의 활성화 또는 면역질환이 동반되는 원인에 대해서도 조명했으며, 면역 이상이 동반되는 신경발달 장애의 경우, 활성화된 면역시스템이 오히려 신경발달 장애의 중증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면역조절이 뇌 신경발달 장애의 치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 김 은하 교수 방향성은 향후 예방 및 치료법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은하 교수는 "기존에 면역 특권을 가진 조직으로 여겨졌던 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가 말초 면역계와 상호작용한다는 새로운 발견들이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발표되고 있다"며, "향후 신경발달 장애뿐만 아니라 다양한 뇌 질환 연구를 통해 중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조철현 교수팀이 여러 기분장애의 재발요인을 규명하고, 재발을 예측 및 개입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수립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기분장애는 안정적인 기분 조절의 어려움으로 상당기간 정상범위보다 처지는 상태로 유지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들뜨는 경우로, 흔히 조울증이라 부르는 양극성 장애, 우울증이라 부르는 주요우울장애 등을 포함한다. ▲ 이 헌정 교수 ▲ 조 철현 교수 그런데 기분장애는 처음 발병후 반복적으로 재발할 수 있고 더 심화될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 극심한 영향을 주므로 재발을 예측하고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국제학계에서도 재발을 막기위한 여러 연구노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헌정, 조철현 교수팀이 기분장애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을 규명했다. 이헌정, 조철현 교수팀은 2015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4년 간의 다기관 전향적 관찰 코호트 연구를 통해 조기 발병 주요 기분 장애 환자들에서 기분 장애 재발의 예측 요인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주요우울장애 175명, 1형 양극성장애 140명, 2형 양극성장애 180명 등 주요 기분장애를 진단받은 총 49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기분삽화의
뇌 속 노화된 미세아교세포(Microglia)*를 젊게 되돌려 뇌의 탐식 및 인지기능을 높이는 기술이 개발됐다. * 미세아교세포 : 뇌에서 신경 퇴행 반응을 일으키는 다양한 독성 물질을 제거하고 신경 뉴런을 보호하는 세포.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은 김동운 교수(경희대학교) 연구팀이 충남대학교 뇌과학연구소 신효정 박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뇌세포의 80%를 차지하는 교세포 중 미세아교세포를 역노화 시키는 기술을 개발, 치매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 김 동운 교수 ▲ 신 효정 박사 치매는 뇌에 독성을 띠는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 플라크*가 과도하게 축적치되고 그로 인해 시냅스가 사라지면서 결국 기억을 잃게 되는 병이다. *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 단백질이 뭉쳐져 크게 만들어진 덩어리.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 속 미세아교세포가 노화되면서 플라크를 먹어 치우는 탐식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신경염증 및 뇌인지 기능 장애가 유도된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미세아교세포(Microglia)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체 및 약물 전달 기술의 부재로 세포 기능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공동연구팀은 나노입자가 미세아교세포에 높은
따스한 햇살과 맑은 하늘에서 완연한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그러나 지난 주말(4/13~14)에는 영상 29도까지 치솟으며 때 이른 여름을 맛보기도 했다. 만물이 소생하고, 생동감 있게 짙어지는 녹음과는 반대로 갑작스럽게 높아진 기온과 일교차에 의해 몸이 축축 처지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과 학생에겐 졸음과의 싸움이 유난히 힘겨운 계절이기도 하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재민 교수로부터 ‘춘곤증’의 대표 증상인 졸음 해소 등에 대해 들어본다. 춘곤증(春困症)은 엄밀한 의미의 의학용어나 의학적인 진단명이 아니며, 일반적으로 봄에 신체적인 리듬이 저하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을 말한다. 춘곤증 주요 증상으로는 ▲ 박 재민 교수 피로, 나른함, 졸음, 집중력 저하, 권태감, 무기력함 등이 있다. 춘곤증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점심 식사 이후 춘곤증을 호소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는 음식물 소화 과정에서 위장과 뇌로 가는 혈액 공급량 증감과 음식물 흡수 과정의 에너지 소모 때문이다.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과 이를 유발하는 위험요인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공동 연구팀(김도균 교수, 정상혁 박사)과 함께 '두경부암의 유전적 소인과 관련 잠재적 위험요인 조사를 위한 전장 표현형 연관성 분석 연구'를 발표했다. 두경부암의 유전적 소인은 두경부암은 물론, 니코틴 중독과 알코올 장애, 폐기종, 만성기도폐쇄, 기관지암과 연관성이 높았다. 또한 흡연과 음주는 빈도와 양 또한 두경부암 발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다양한 위험요인 연관성 분석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흔한 암인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head and neck squamous cell carcinoma, HNSCC)은 주로 구강과 인두에 영향을 미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지금까지 ▲ 이 영찬 교수 ▲ 김 도균 교수 ▲ 정 상혁 박사 밝혀진 주요 원인으로는 직접적인 흡연과 음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등이 있다. 이는 이미 여러 역학 연구를 통해 규명되었지만, 실제로 이런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 중에서도 소수에서만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이 발생하고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했다.
방광암은 60~7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여성보다 남성의 발병 위험도가 3~4배 높다. 특히, 흡연자의 방광암 발병 위험도는 비흡연자의 2~7배에 달한다. 담배의 발암물질이 폐를 통해 몸에 흡수된 뒤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에 포함되는데, 방광이 소변 속 발암물질에 장시간 노출되면 변성이 생기고 암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 없는 혈뇨가 대표적인 증상인데, 종괴가 만져지면 방광암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혈뇨 등의 이상 증상이 발견되고 방광암 가능성이 의심되면 소변검사를 실시한다. 소변검사상 이상 소견이 보이거나 육안적 혈뇨를 보인 환자에게는 방광경(내시경) 검사를 하며,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법(MRI) 등을 통해 다른 장기로의 전이 혹은 임파선 전이 등을 확인한다. ▲ 태 범식 교수 방광암은 60~70% 정도가 초기 또는 1기에 진단된다. 이때는 내시경 방광 종양 절제술을 통해 검사 및 치료를 진행한다. 암이 점막이나 점막하층에만 나타나는 비근침윤성(표재성) 방광암일 경우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경요도 절제술(내시경)로 치료하는 게 보통이다. 병기와 조직학적 특징에 따라 다르지만 초기 방광암 환자라도 절반 이상 방광 내 재발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