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이 짧아지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겨울철에는 부모와 아이 모두 야외 활동을 줄이고 따뜻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D’가 쉽게 부족해질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비타민 D 부족이 뼈 건강과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충제를 과하게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 박 기영 교수 진료사진 ◇햇빛으로 만드는 영양소, 비타민 D 비타민 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도와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성장기 소아·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다. 부족할 경우 키 성장 저하나 치아 발육 부전, 심하면 구루병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연어나 고등어, 달걀 노른자, 유제품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음식으로는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양의 30%도 채우기 어렵다. 나머지는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을 받아 피부에서 직접 합성해야 한다. ◇ 겨울에는 햇빛이 부족해요 겨울철에는 일조 시간이 짧아지고 추운 날씨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출이 줄어든다. 두꺼운 옷차림으로 피부 노출이 줄어드는 것 역시 햇빛을 받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에서 광간섭단층촬영(OCT)을 기반으로 스텐트를 최적화하면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병극, 이승준 교수 연구팀은 복잡 관상동맥 환자에서 OCT 기반 스텐트 최적화가 1년 내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최대 70% 감소시킨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IF 35.7)’에 게재됐다. 스텐트 삽입을 통한 관상동맥중재술은 급성심근경색이나 협심증과 같은 허혈성 심질환의 표준 치료법이다. 만성 완성 폐색, 석회화 병변, 좌주간부 및 분지부 병변과 같은 복잡 관상동맥 병변을 치료할 땐 임상적 예후를 개선하고자 혈관 내부를 정밀하게 볼 수 있는 ‘혈관내초음파(intravascular ultrasound)’나 ‘광간섭단층촬영(optical coherence tomography, 이하 OCT)’과 같은 혈관 내 영상 장비를 이용한다. 특히 OCT는 혈관내초음파 보다 10배 이상 높은 해상도를 가진 최신 영상 기술로, 혈관 내벽과 스텐트의 미세한 구조까지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스텐트의 적절한 확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이 간세포암(HCC, Hepatocellular Carcinoma) 환자의 간이식과 간절제술 중 최적 치료법을 제시하는 인공지능 기반 의사결정 지원 모델을 개발하고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한지원 교수(교신저자), 가톨릭의대 의학과 김현욱 학생(본과 4학년, 제1저자) 연구팀은 간세포암의 수술적 치료인 간이식과 간절제술 중에서 어떤 방식이 특정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될지를 정교하게 판별하는 인공지능 판별 도구를 구현하고자 했다. ▲ 한 지원 교수(왼쪽), 김 현욱 의대생 일반적으로 간이식은 암 자체를 제거하면서도 기저 간기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때문에 절제술 대비 재발이 적지만, 공여자 부족으로 모든 환자가 이식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간 기능이 좋고 단일 종양이며 위치가 좋은 경우에는 간절제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이제까지는 국제 지침에 따라 간이식과 간절제술 여부를 환자의 응급도와 기증자의 조건 등을 근거로 판단해왔다. 하지만 경계선에 위치한 회색지대 (Gray-Zone) 환자의 경우에는 임상적 의사결정이 복잡하여, 이식이 필요한 환자를 정확하게 선별하도록 돕는 도구의 필요성이 제기되
이대목동병원(병원장 김한수) 소아청소년과 최선아 교수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UCSD) 라디 어린이병원(Rady Children's Hospital) 뇌전증 센터 쉬프테 새터 박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소아 백혈병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작이 일부 환자에서는 뇌전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치료 과정에서 항암제 부작용이나 전해질 이상, 불안정한 혈압, 감염 등으로 인해 발작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소아 백혈병을 진단 후 치료받은 소아 청소년 중 발작이 발생한 환자의 임상 양상과 그 경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약 14년간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B-ALL) 환자 중 발작이 발생한 23명을 추적 관찰했다. 평균 백혈병 진단 연령은 6.1세, 첫 발작 발생 시점은 백혈병 진단 후 28개월이 지난 평균 8.5세였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선아 교수 연구 결과, 23명의 환자 가운데 17명(73.9%)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유발성 발작이었으며, 주로 항암제인 메토트렉세이트(MTX)에 의한 신경독성과 관련이 있었다. 이중 7명(30.4%)은 만성 뇌전증,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가 지난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 필리핀 비뇨의학회(PUA, Philippine Urological Association) 국제학술대회에서 원격 라이브서저리를 펼쳤다. 강석호 교수는 21일 라이브 서저리 세션에서 국내 학회인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KSER, Korean Society of Endourology and Robotics)를 대표해 방광암 로봇수술과 총체내요로전환술을 선보이며, 아시아와 세계를 대표하는 방광암 로봇수술 명의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 강 석호 교수 강석호 교수는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로봇 근치적 방광절제술과 함께, 복강 내에서 전 과정을 시행하는 총체내요로전환술을 집도했다. 수술 장면은 학회장 대형 화면을 통해 송출됐으며, 그는 방광 절제 범위 설정, 골반 림프절 절제, 주변 장기 및 기능 보존 전략 등 방광암 수술의 핵심 포인트를 단계별로 짚어 설명했다. 이어 체내에서 요로를 재건하는 총체내요로전환술의 세부 술기와 다빈치5의 향상된 시스템 및 정교한 조작성을 어떻게 고난도 수술에 적용하는지에 대해 실제 화면과 함께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날 수술은 고려대학교 안암
한양대학교 생명공학과 이동윤 교수와 생명과학과 김영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약용 식물에서 추출한 엑소좀(exosome)에 치료용 면역 조절 단백질(immunoregulatory protein)을 안정적으로 탑재해, 주사제 없이 ‘경구 투여(먹는 방식)’만으로 장(腸)까지 전달할 수 있는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소화기관에서 쉽게 분해되어 경구 투여가 어려웠던 기존 단백질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약용 식물 유래 엑소좀을 전달체로 활용하고 단백질 구조를 고리형(cyclized structure)으로 재설계해 ▲(좌측부터) 공동 제1저자인 이연주 (생명과학과), 유채림 (생명공학과), 김경민 (생명과학과) 석박사통합과정생 공동 교신저자 이동윤 교수 (생명공학과), 김영필 교수 (생명과학과). 안정성과 전달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면역 조절 단백질은 높은 치료 효능에도 불구하고 위산·소화 효소에 의해 용해되기 쉬워 경구 투여가 불가능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항산화·항염증 활성이 우수하고 인체 독성이 낮은 나노 크기 약용 식물 엑소좀을 운반체로 채택하고, 단
서울부민병원 로봇수술센터 궁윤배 센터장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절개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해석해, 피부 주름을 따라 절개하는 ‘가로절개 반치환 로봇수술’을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무릎인공관절 수술은 오랫동안 세로절개가 표준으로 사용되어 왔지만, 피부 장력과 반하는 방향이어서 흉터가 두드러지고 감각이상이나 당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어왔다. 궁윤배 센터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부의 자연선(Langer‘s line)을 따라 절개하는 가로 절개법에 주목하고, 이를 마코(MAKO) 로봇수술과 결합해 미용적·기능적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는 새로운 수술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 궁 윤배 센터장 무릎관절수술에서 가로 절개는 ▲미용적 우수성 (흉터가 크게 보이지 않음) ▲감각 이상 발생률 감소 ▲무릎 굴곡 시 통증 감소 ▲수술 후 초기 회복 속도 향상 등의 장점이 일본의 여러 학술보고서에서 확인되고 있다. 반면, 수술시야가 좁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로봇인공관절수술은 정밀한 3D 계획과 실시간 관절 위치 분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절개 범위가 작아도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어, 가로 절개와의 결합이 가능해 졌다. 이를 통해 절개가 작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 이사장 이명수) 비임상지원센터는 서울성모병원 주지현 교수(㈜입셀 대표)가 개발한 국내 최초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 연골세포치료제’의 비임상 평가를 지원했다고 8일 밝혔다. 재단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비임상 질환모델에서 검증해 지난해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승인에 이어 올해 11월 보건복지부 심의위원회에서 본임상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번 임상은 세계 최초로 주사형 3차원 연골세포 스페로이드를 적용하며, 무릎 골관절염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관절강 내 투여 후 연골 구조 ▲조익준 팀장(왼쪽), 조정석 선임연구원 개선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KBIOHealth 비임상지원센터 임상중개연구팀의 조익준 팀장과 조경석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규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상과 유사한 비임상 질환모델을 구축하고, 치료 후 관절의 운동성과 기능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본임상 승인에 핵심 근거를 제공했다. 현재 KBIOHealth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동물 디지털 보행평가 기술서비스를 운영하며, 근골격·신경계 질환에서 운동성과 기능성을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형영장류까지 보행평가 체계를 확대 구축하여 첨단의료제품의 비임상 평가
다제내성균을 보유한 말기 암환자가 일반 말기 암환자와 비해 호스피스 이용률은 낮고, 상급종합병원에서 임종하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표됐다.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김정한 교수,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 교수, 한림대학교 인공지능융합학부 심진아 교수(유지원 연구원) 공동연구팀은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완화의료 상담을 받은 말기 암 환자 6,151명의 진료기록과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연계 분석한 결과를 지난 12월 1일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대목동병원 김정한 교수, 서울대병원 유신혜 교수, 한림대 심진아 교수 연구팀은 완화의료 상담이 이뤄진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6개월 동안 다제내성균을 보유하는 것으로 확인된 환자와 비보유 환자를 비교해 ▲호스피스 이용률 ▲상급종합병원 내 사망률 ▲중환자실 입실·인공호흡기 치료·투석 등 침습적 연명치료 빈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 중 523명(8.5%)이 다제내성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들 환자는 비보유 환자에 비해 호스피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게 낮았다. 입원형 호스피스 이용률은 24.1%로 비보유 환자(37.8%)보다 낮았으며,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률 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융합의학교실 이현지 교수 연구팀(공동 제1저자 김상훈, 김지은, 주성진 고려대 의대 박사과정생, 공동교신저자 이현지 교수)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엣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레버씨 시신경 위축증 유전자 교정 치료에 성공했다. 레버씨 시신경 위축증(Leber Hereditary Optic Neuropathy, LHON)은 모계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질환으로, 시신경세포의 퇴행으로 인해 급격한 중심시야 손실과 실명을 초래한다. ▲(좌측부터)공동 제1저자 김상훈, 김지은, 주성진 고려대 의대 박사과정생, 공동교신저자 고려대 의대 융합의학교실 이현지 교수 주로 10~30대 젊은 남성에게서 발병하며, 전 세계적으로 약 3만~5만 명 이상이 시력을 잃는 주요 유전성 시신경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LHON의 원인은 미토콘드리아 DNA(mtDNA) 내 MT-ND4, ND1, ND6 등 복합체 I 유전자의 점 돌연변이다. 그 중, MT-ND4의 m.G11778A 변이가 전체 환자의 약 70%를 차지한다. 그러나 미토콘드리아 내부에는 일반적인 CRISPR 유전자 가위의 가이드 RNA가 진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전자 치료가 불가능했다. 현재 승인된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이 장기간 누적되면 노년층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한국인 코호트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강서영·김원석 교수(공동 교신저자),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이지민 학생(공동 제1저자, 본과 3년) 연구팀이 생활습관 위험요인 누적과 알츠하이머병 발병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왼쪽부터)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강서영 교수, 김원석 교수, 을지의대 이지민 학생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방대한 코호트 자료를 토대로 65세 이상 성인 14만 2763명을 8년간 추적 관찰했다. 2002년~2009년 네 차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노년층 자료를 바탕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 여부를 점수화하고, 이를 누적해 0~12점 척도의 개인별 생활습관 위험점수(lifestyle risk score)를 산출했다. 이어 생활습관 위험점수에 따른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비를 계산했다. 분석 결과, 생활습관 위험점수가 증가할수록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가 남녀 모두에서 뚜렷하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여성의 경우 위험점수 0~1점 대비 2~3점은 34%, 4~5점은 41%, 6~12점에서는 54%까지 발병 위험이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 기모란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보건AI학과 교수 연구팀은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종현 교수(교신저자)와 공동 연구를 통해 2002년부터 2021년까지 20년간 산모에서 신생아로 전파되는 B형간염(HBV) 역학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주산기감염 예방사업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연계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대규모 연구를 수행하고 B형간염 산모에서 신생아로 전파되는 ‘모자감염’ 관련 요인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간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 중 하나인‘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에 발표했다. ▲ 기 모란 교수(왼쪽), 김 종현 교수 B형간염은 HBV 감염으로 발생하는 간 질환으로, 감염자의 약 1~10%가 만성화된다. 특히 산모로부터 모자감염된 신생아는 약 9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하며,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국내 간암 원인의 70%가 B형간염이며, 간암은 40~50대 암 사망원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B형간염 유병률은 1990년대 예방접종이 도입된 이후 크게 감소했으나, 최근 10년간 3% 수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