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김종우)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경희대 의과대학 융합의과학교실 김미지 교수가 ‘아시아 근감소증 진단지침’ 2025년 개정안의 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지침은 2014년, 2019년에 이어 아시아 근감소증 워킹그룹(AWGS)이 발표한 세 번째 합의안으로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 IF 19.4)’에 게재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원 장원 교수 ▲김 미지 교수 근감소증 진단 기준은 ‘세계 근감소증 진단 위원회(GLIS)’의 새로운 개념정의를 반영해 근력감소와 근육량 감소로 정의했으며, 기존 65세 이상 노인에게만 한정 되었던 근감소증 진단 적용 대상을 50~64세 중년층까지 확대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롭게 제시된 아시아 50~64세의 근력감소 기준은 악력으로 남자 34kg 미만, 여자 20kg 미만이다. 또한, 근거 중심의 운동과 영양(단백질, 필수아미노산,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등)의 근감소증 예방 효과를 기술했다. 원장원 교수는 “이번 새 지침은 근육 건강 증진의 대상을 확대해 조기개입과 예방을 강조하고, 해당 연령대의 근력과 근육량 감소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갑자기 찬 공기가 찾아오는 요즘, 숨이 차거나 기침이 부쩍 늘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이런 기온 변화가 증상 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 COPD는 기도가 좁아지고 폐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단순한 만성 기침이나 노화로 오인돼 조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COPD는 흡연, 분진 및 가스에 노출되는 직업군, 실내외 대기오염, 반복적인 호흡기 감염 등으로 인해 기도와 폐포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폐가 점차 손상되는 질환이다. 그중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전체 환자의 70~80%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 담배 연기의 유해 물질이 폐 조직을 파괴하고 기관지를 좁혀, 결국 숨쉬기조차 힘들게 만든다. ▲ 최 준영 교수 주요 증상은 점점 심해지는 호흡곤란이며 만성 기침이나 가래가 동반될 수 있다. 초기에는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 숨쉬기가 불편한 정도로 나타나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짧은 거리 보행이나 옷을 입는 일상 동작에서도 호흡이 힘들어질 수 있다. 특히 흡연자는
미세플라스틱의 악영향에 대해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 흡입이 변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 미세플라스틱은 5mm 이하인 고체형태의 인공플라스틱 입자로, 치약, 화장품 등에 사용되는 1차 플라스틱과 페트병이나 비닐봉지 등 큰 플라스틱이 분해돼 생성되는 2차 플라스틱으로 분류되며, 인체에 다양한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음.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는 바이오소재과학과 BK21사업팀(실버질환맞춤형 바이오소재 활용플랫폼혁신 인력양성팀)의 황대연 교수 연구팀이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윤우빈 박사, 인제대학교 장미란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흡입이 성인의 변비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처음 규명했다고 밝혔다. ▲ 황 대연 교수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흔히 일회용 컵,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폴리스틸렌(Polystyrene) 재질의 미세플라스틱을 공기 중에 분사해 실험동물에게 흡입시킨 후 폐조직에 침투된 미세플라스틱이 혈액을 통해 대장으로 이동해 만성변비질환을 유도함을 규명했다. 대장으로 이동한 미세플라스틱은 배변의 지연, 장운동의 억제, 뮤신(점액의 주성분) 분비 저해, 대장 체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직무대리 김원호)은 소아천식코호트(KAS)*를 활용한 다기관 연구에서,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없는 알레르기 천식환자가 반려동물을 키울 경우, 기도 염증과 중증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최근 반려동물 보유 가정이 빠르게 늘어나는 사회적 변화를 고려하여, 소아천식 환자의 일상적 노출 환경이 질병 경과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살피기 위해 수행되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진호 교수 연구진(서울아산병원 유진호교수)은 5–15세 소아천식 환자 975명의 반려동물 보유 여부, 알레르기 감작 상태, 폐기능, 호기산화질소와 같은 기도염증 지표, 최근 12개월 입원력, 천식 중증도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였다. 아울러 연구 시작 시점으로부터 6개월, 12개월 후까지의 추적 자료를 활용해 노출과 반응 관계를 시간 경과에 따라 관찰하였다. 그 결과, 알레르기 소아천식 환자 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 키우지 않는 경우보다 기도 염증이 심했고, 이 영향은 추적 6개월까지도 지속되었다. 또한, 최근 12개월 동안의 입원 경험이 더 잦았으며, 폐기능은 낮은 양상을 보였다. 한편, 반려동물 알레르기 유
DGIST(총장 이건우)는 로봇 및 기계전자공학과 유재석·김회준·이상훈 교수 공동 연구팀이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인체 속 깊은 곳의 혈관을 3차원으로 선명하게 시각화할 수 있는 초음파 영상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은 방사선 노출이나 조영제 주사 없이도 정밀한 3D 혈류 영상을 구현할 수 있어, 의료 영상의 안전성과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초음파 검사는 대부분 2차원 단면 영상으로, 장기나 혈관의 전체 형태를 보기 어렵다. 인체 내부 혈관을 입체적으로 보려면 조영제 주입이나 CT·MRI 같은 대형 장비가 필요하지만, 조영제는 신장 손상·알레르기 등 부작용 위험이 있고 검사 비용과 방사선 노출 부담도 크다. 이러한 이유로 안전하고 간편한 3D 초음파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왼쪽부터) DGIST 이상훈·유재석 교수, Nizar Guezzi 박사과정생, 김회준 교수 기존 3D 초음파 기술은 수천 개의 송수신 채널을 사용하는 복잡한 센서 구조로 인해 장비가 크고 고가라는 한계가 있었다. DGIST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널 수를 획기적으로 줄인 ‘행-열 방식 배열(Row-Column Address
질병관리청이 주관하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운영하는 중앙손상관리센터(센터장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이성우 교수)가 지난 9월부터 지역 보건소 운동 프로그램 담당자 및 노인운동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노인 낙상 예방’을 위한 전문가 양성 교육을 진행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에 따르면, 70세 이상 낙상 환자 비율은 2014년 17.1%에서 지난해 35.3%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고령층의 낙상은 회복 기간이 길 뿐 아니라 합병증 발생 및 정신적 기능 저하로 이어져 사회적 돌봄 부담을 가중시키는 만큼, 지역사회 중심의 예방 교육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올해 실시된 BASIC 과정은 노인 낙상 예방의 이해부터 실전 역량 강화까지 단계적으로 구성됐다. 운동처방사·물리치료사 등 보건의료 전문가뿐만 아니라 지역 보건 행정을 담당하는 지자체 공무원도 다수 참여해, 예방 정책과 현장 서비스 간 연계성을 강화했다. 이론 교육에서는 국내외 노인 낙상 발생 현황과 원인,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와 위험 요인, 관련 정책 및 지원 사업 등을 다뤘다. 이어진 실습 교육에서는 균형·근력 강화 운동 실습과 가정·시설 환경 개선 전략을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지만, 신장(콩팥) 속에서는 조용히 수많은 물주머니(낭종)가 자라나며 신장을 망가뜨리는 병이 있다. 바로 ‘다낭신(Polycystic Kidney Disease, PKD)’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장내과 최수정 교수는 “다낭신은 신장 내부에 수많은 물주머니가 생겨 신장은 점점 커지지만 기능은 떨어지는 ‘만성 콩팥병’을 일으키는 유전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 신장의 크기는 남성 약 10cm, 여성 약 9cm이지만, 다낭신 환자에서는 수십 cm까지 커질 수 있다. 대부분 유전적으로 발생하며,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autosomal dominet PKD: ADPKD)이 가장 흔하다. 부모 중 한 명이 환자라면 자녀에게 50% 확률로 유전되며, 주된 원인은 PKD1(약 85%)과 PKD2(약 15%) 유전자 변이다. 이 외에도 드물게 소아기에 발견되는 상염색체 열성 다낭신(autosomal recessive PKD, ARPKD)이 있다. ▲ 최 수정 교수 국내에서도 성인 1,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유전질환이다. 약 3만~4만 명이 환자로 추정되며, 당뇨병·고혈압·만성사구체신염에 이
복합 심장판막 질환 치료에 최소침습수술이 기존 정중흉골절개술보다 안전성 및 회복 속도 면에서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제형곤 교수팀이 최근 개최된 ‘제57차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대동맥 판막을 포함한 복합판막 최소침습수술의 중기 성적’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 최소침습수술이 뛰어난 성공률과 빠른 회복을 보여 복잡한 판막수술에서도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 제 형곤 교수 심장판막 질환은 심장판막 조직이 손상돼 혈액의 흐름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복합 심장판막 질환은 여러 판막에 동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로, 수술이 복잡해 전통적으로 정중흉골절개술을 시행해왔다. 정중흉골절개술은 심장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 가슴 가운데 있는 흉골을 절개하는 수술법이다. 최소침습 심장수술은 갈비뼈 사이에 작은 절개를 내어 수술하는 방식으로, 흉터가 작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미국흉부외과학회(AATS) 통계에 따르면 전체 심장판막 수술 중 최소침습수술로 시행하는 비율은 10~20%에 불과하며, 특히 복합판막 수술에는 적용이 제한적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의 심장판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김정한 교수(공동 교신저자)와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Jay H. Chung 박사(공동 교신저자) 국제 공동연구팀이 간섬유화를 획기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치료 표적을 발견했다. 간질환 치료의 가장 큰 난제로 꼽혀 온 간섬유화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제시된 것이다. 최근 비만과 대사질환의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대사성 염증을 바탕으로 한 초기–중등도 간섬유화 환자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간섬유화는 지방간,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대사 기능 장애 관련 지방간염 등 다양한 간질환이 악화되면서 간 조직에 흉터조직(섬유조직)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상태를 말한다. ▲김정한 교수(왼쪽), Jay H. Chung 박사 초기 단계의 간섬유화는 체중 감량, 인슐린 저항성 개선, 바이러스 억제 등 병인 치료가 이뤄질 경우, 정상 간에 가까운 형태로 상당 부분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간섬유화가 지속되어 간경변으로 진행되면 비가역적인 조직으로 변형되어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현재까지 효과가 입증된 항섬유화 약물이 없고 간이식이 유일한 치료 수단이기 때문에
“AI 시대, 정보 과다의 시대에서 암 환자들의 암 정보 탐색 현황과 올바른 암 정보 탐색 전략을 중심으로 논의하기 위해 대한종양내과학회가 ‘제8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26일 기자간담회를 개죄하고 , ‘암 환자 암 정보 탐색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암 정보 활용 6대 원칙’도 함께 제시했다. 암 환자, 진단 직후 ‘인터넷’에서 ‘예후’와 ‘치료법’ 검색 설문 결과, 환자들이 가장 먼저 탐색한 암 정보는 ‘암 예후’(64.3%)와 ‘암 치료’(56.9%)로 나타났다. 특히 암 치료 정보는 ‘치료 방법과 효과’, ‘부작용 및 관리’, ‘생활 관리’ 순으로 탐색했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치료 방법과 효과’, 연령이 높아질수록 ‘민간·대체요법 정보’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종양내과학회 박준오 이사장 정보를 얻는 주요 채널은 ‘인터넷 포털’(62.4%)과 ‘병원 의료진’(56.1%)으로 나타났는데, 그 중에서도 환자 본인은 ‘유튜브’, 보호자는 ‘포털’을 주로 활용했다고 응답했다. 의료진 설명이 충분하고 이해하기 쉬웠다고 평가한 응답은 67.5%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83.9%가 암 정보를 추가 탐색한다고
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허재성 교수 연구팀(허재성 교수·김선화·박준형 연구원)이 실제 임상에서 생성되는 영상·병리 보고서를 활용해, 언어 기반 AI 모델(Large Language Models, 이하 LLM)이 암 병기(AJCC)와 종양 반응 평가(RECIST)에 따른 임상적 판단까지 수행할 수 있는 ‘AI 임상추론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암 환자 4,200여 건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임상 Q&A 벤치마크를 구축하고, 병리 정보·종양 변화·병기 판단을 통합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의사의 판단 절차를 단계별로 반영하도록 AI를 설계한 결과, 암 병기 예측 정확도가 85~90%로 기존 대비 약 30% 향상됐다. 이번 연구는 외부 클라우드 없이 병원 내부(on-premise)만으로도 안전하게 실시간 임상추론이 가능함을 보여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이 구축한 경량 AI 임상추론 시스템은 적은 GPU 자원으로도 보고서를 수 초 내 처리할 만큼 빠르고 안정적이어서 실제 병원 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기술이 도입되면 영상·병리 보고서 구조화 시간이 1~3분에서 수 초로 단축돼 의료진의 문서 업무가 크게 줄어든다. 또한 임상
난소암 수술 전 시행하는 질 초음파 검사만으로 수술 난이도와 복강 내 암 확산 정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편승연 교수와 이종민 교수의 연구팀은 초음파 영상이 복강 내 암의 확산 정도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음을 입증하며, 질 초음파 검사가 수술 전 수술 난이도 예측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난소암 치료의 핵심인 ‘완전 절제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영상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 결과는 외과종양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2025년 최신호에 게재됐다. 복막 따라 빠르게 퍼지는 난소암, 수술 계획이 생존 좌우 난소암은 조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암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복막이나 장, 간 등 주변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다. 근본적 치료는 수술로 암 조직의 완전한 제거가 생존율을 좌우하게 된다. 문제는 암이 복강 내 얼마나 퍼져 있는지 사전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 편 승연 교수 진료사진 CT나 MRI 검사를 활용해 암의 확산 정도를 파악했지만, 작은 복막 전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