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은 ‘거북이 암’, ‘착한 암’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갑상선암이라고 해서 모두 진행이 느리고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다. 갑상선암에 대해 허성모 순천향대 부천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허성모 교수는 “갑상선암은 정기적인 검진에서 초기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의 진행 속도가 느리고 완치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암의 종류와 분화도, 종양 위치에 따라 위험도와 치료 시점이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유방갑상선외과 허성모 교수 갑상선암은 세포의 모양과 성질에 따라 대표적으로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 등이 있다. 이중 약 90%는 진행 속도가 느리고 완치율이 높은 유두암이다. 유두암은 수술만으로 완치 가능하지만 목 주변 림프절로 전이되는 경우가 흔하다. 여포암은 약 10% 미만을 차지하며 유두암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림프절을 통한 전이가 적지만 혈액을 통해 폐나 간, 뼈 등 장기로 전이될 위험이 있다. 수질암은 갑상선을 구성하는 세포 중 ‘C세포’라고도 불리는 부여포세포에서 생기는 암으로 예후가 좋지 않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양성광, 이하 KBSI) 이영호 박사 연구팀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총장 이건우, 이하 DGIST) 뇌과학과 유우경 · 뉴바이올로지학과 김진해 교수 연구팀과의 협업을 통해, 형태가 고정되지 않아 분석이 까다로웠던 ‘무정형 단백질(Intrinsically Disordered Proteins, IDP)’의 구조를 원자 수준에서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혁신적인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단백질은 정형화된 3차원 입체 구조를 가질 때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인체 단백질의 약 3분의 1은 마치 흐물거리는 실타래처럼 특정한 구조나 형태 없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무정형 단백질’이다. ▲(왼쪽부터) DGIST 유우경·김진해 교수, 전주형 석박통합과정생, KBSI 이영호 박사 이러한 단백질들은 세포 내 신호 전달 등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비정상적으로 변형되거나 뭉치게 될 경우 치매로 대변되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 및 이형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을 유발하는 핵심 원인이 된다. 하지만 워낙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탓에 다양한 질환 발생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인 변형 기전을 밝혀내는 데에는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암센터 핵의학과 장수진·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연구팀이 진행성 담도암(biliary tract cancer, BTC) 환자에서 치료 전 실시한 FDG PET/CT 영상에서 얻은 대사 지표가 치료 성적 예측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핵의학분야 국제학술지 Clinical Nuclear Medicine(IF=9.6) 최신호에 발표됐다. 담도암은 진단 시 이미 많이 진행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불량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젬시타빈(gemcitabine)+시스플라틴(cisplatin)+아브락산(albumin bound paclitaxel, nab-paclitaxel)'의 3제 병합(이하 '젬시아') 항암요법이 표준 치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치료 효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다. ▲ 핵의학과 장수진 교수(왼쪽), 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연구팀은 치료 전 FDG PET/CT를 시행한 진행성 담도암 환자 125명을 대상으로, 영상에서 측정한 TLG(Total Lesion Glycolysis)를 분석했다. TLG란 종양 전체의 대사 부담, 즉 종양 전체가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 이하 복지부)는 2월 24일(화) 국가암관리위원회(위원장: 이형훈 제2차관)를 개최하여, 「제5차 암관리종합계획(2026~2030)」을 심의ㆍ의결하였다. 그간 정부는 부동의 사망원인 1위인 암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효과적인 암관리를 추진하고자 지난 30년간 4차례 종합적인 암관리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 「암정복10개년계획」 제1기(’96~’05)ㆍ제2기(’06~’15), 「암관리종합계획」 제3차(’16~’20)ㆍ제4차(’21~’25) 그 결과 우리나라 암 사망률은 미국, 일본보다 낮은 수준이며, 국가암검진 6대 암*의 5년 상대생존율**(’19~’23)은 69.9%로, 약 20년 전(’01~’05, 50.7%)과 비교하여 19.2%p 상승하였다. 또한 6대 암의 52.9%가 국한*** 단계에서 조기 발견(’23년 기준)되고, 이 경우 5년 상대생존율(’19~’23년 기준)은 92.0%에 육박하므로, 국가암검진의 중요성과 효과성이 확인되었다. * 국가암검진 대상인 6대 암 : 위, 유방, 대장, 간, 폐, 자궁경부 ** (상대생존율) 암환자를 동일한 성별, 연령군의 일반인과 비교해 환자 집단이 생존한 비율 *** (국한, loca
만혼이 고착화되며 출산 연령대가 점차 상향 이동하자, 산모들의 건강 지표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고령 임산부에게 많이 나타나는 임신성 당뇨병이 고령 임신과 함께 급증하면서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최근 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 자료에 의하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연간 분만 건수는 40만1,435건에서 20만9,822건으로 감소했으나, 임신성 당뇨병 진단 건수는 3만377명에서 2만6,089명으로 소폭 감소에 그쳐, 전체 분만 대비 임신당뇨병의 비율은 7.6%에서 12.4%로 증가했다. 또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임신성 당뇨병 또한 증가해 우리나라 40세 이상 산모의 약 5명 중 1명에서 임신성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세은 교수는 “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꾸준히 공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태반에서 분비되는 여러 임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산모 몸은 자연스럽게 인슐린이 잘 듣지 않는 상태가 되면서 혈당이 평소보다 올라갈 수 있다”며 “이를 보상하기 위한 인슐린 분비가 충분히 증가하지 못할 때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고령 임신에서는 임신 전부터 인슐린 저항성이 더 높거
난치성 빈혈 치료의 새로운 전기가 될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고려대학교 전태훈 교수 연구팀이 적혈구 분화 과정에서 헤모글로빈 전환(hemoglobin switching)*을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 LDB1의 역할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 헤모글로빈 전환(hemoglobin switching) : 태아기에서 성인기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체내 헤모글로빈(혈색소)의 종류가 바뀌는 현상. 인간은 발생 단계에 따라 헤모글로빈 구조를 최적화하는데, 정밀한 ’교체작업‘이 핵심이다. ▲고려대학교 전태훈 교수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리독스 바이올로지(Redox Biology)’에 2월 4일 온라인 게재됐다. 헤모글로빈 전환은 태아기에서 성체기로 이어지는 적혈구 분화 과정의 핵심 단계다. 이 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성체형 헤모글로빈 생성이 감소해 베타-지중해빈혈(β-thalassemia)*과 같은 유전성 빈혈이 발생한다. * 베타-지중해빈혈(β-thalassemia): 혈액 내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구성 성분인 ‘베타(β)
건강검진 결과에서 가장 흔히 마주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지방간’이다. 과거에는 과도한 음주가 원인이었으나 지금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신체 활동 감소로 인해 비만·당뇨·대사증후군과 동반되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SLD,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질병관리청 2025년 통계상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MASLD 유병률은 약 30% 중반에 달하며, 특히 남성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지방간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간염과 간섬유화, 간경변, 심하면 간암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어 조기 관리가 필수적이다. ▲(왼쪽부터)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대원·윤아일린 교수 하지만 최근 지방간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대원·윤아일린 교수팀은 세계적인 학술지 『Journal of Hepatology』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식사 메뉴를 엄격히 제한하지 않더라도 음식을 먹는 ‘시간’만 조절하면 간 건강이 유의미하게 개선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언제’에 집중하라 ‘시간제한 식사(Time
동국대학교-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공동연구팀(교신저자 동국대 약학대학 이경 교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반현승 박사 / 제1저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태희 박사과정생, 동국대 이주한 박사과정생,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임주영 박사)이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이하 UPS)의 탈유비퀴틴화효소 UCHL5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신규 항암 후보물질 DK-7을 발굴하고, 그 작용 기전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본 연구는 기존 프로테아좀 억제제가 지닌 고형암에서의 제한적 효능 및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 표적 전략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왼쪽부터 동국대 이경 교수, 동국대 이주한 박사과정생,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반현승 박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태희 박사과정생,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임주영 박사 연구 성과는 2026년 2월 국제 저명 학술지 「Journal of Advanced Research」(IF=13)에 게재됐다. 암세포는 빠른 증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백질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ER-stress와 UPR(Unfolded Protein Response)을 활성화하며, 이를 조절하는 핵심 축이 바로 UPS다. 기존 UPS 표적 치료제인 보르테조밉(Bo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이 조금 높다”는 말을 듣고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비해 질환 인식이 낮지만, 고지혈증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 고지혈증이란 무엇일까 고지혈증은 의학적으로 이상지질혈증이라 하며, 혈액 속 지방 성분의 균형이 깨진 상태를 말한다. 주로 혈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증가하거나, 반대로 혈관을 보호하는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경우를 포함한다. 이러한 변화는 혈관 벽에 지방이 쌓이게 만들어 동맥이 점점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유지홍 교수 ◇ 수치로 보는 고지혈증 진단 기준 고지혈증 검사는 보통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 채취 전 12시간 금식이 권고되며, 최소한 9시간 이상 금식이 필요하다. 총콜레스테롤은 200mg/dL 미만이 적정, 200~239mg/dL은 경계, 240mg/dL 이상은 높은 수치로 분류된다.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은 100mg/d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다양한 배뇨장애를 유발한다. 노화에 따른 성호르몬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립선세포 내 남성호르몬 수용체의 변화도 전립선 비대를 촉진한다. 비만과 당뇨 같은 대사증후군 역시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일교차가 큰 봄철에는 기온 변화로 교감신경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방광 수축이 잦아져 배뇨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서 요도를 감싸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전립선이 커지면 하부요로 증상이 빠르게 나타난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세뇨, 소변이 바로 나오지 않는 요주저, 배뇨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수면 중 여러 번 깨어 화장실을 찾게 되는 야간뇨,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는 빈뇨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치료를 미루면 요로감염, 요실금, 급성요폐, 만성방광기능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고, 심하면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져 전신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박민구 교수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전립선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소아 환자에서 검사나 시술을 안전하게 실시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사전에 잠들게 유도하는‘진정법’시행이 필수적이다. 응급실 등 진료현장에서 빈번히 요구되는 의료기술이다. 그러나 검사 중 아이가 깨어 움직이면 검사를 중단하고 다시 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발행하고, 호흡기계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 안전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이다. 첫 번째 문제는, 기존에 널리 사용되어 온 먹는 약은 진정 실패율이 높고, 실패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한계가 보고된 바 있다. 둘째, 진정 중 발생하는 저산소증 등 심각한 호흡기계 합병증을 신속하게 탐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전략이 마련되지 못했다. 이에 국내 연구팀이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를 통해‘약물 선택’과 ‘감시 방법’이라는 두 핵심 요소를 동시에 개선하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진태 교수 연구팀은 7세 미만 소아 128명을 대상으로 포크랄 하이드레이트를 입으로 먹이는 방법과, 덱스메데토미딘·케타민을 코 안에 뿌리는 방법을 비교한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를 수행했다.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진태 교수 그 결과, 두 방법 간 검사·시술을 위한 진정 유도 효과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코 안에 뿌리는 방법
우리 뇌의 감각 처리 회로는 어린 시절에 이미 완성되어 이후에는 고정된다는 것이 그동안 신경과학계의 지배적인 상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정설을 뒤집고, 성인기에도 뇌가 스스로 회로를 리모델링하며 감각 인지의 정밀도를 높여간다는 연구 결과가 24일 발표됐다. DGIST(총장 이건우) 뇌과학과 시냅스 다양성 및 특이성 조절 연구센터 고재원 교수팀과 연세대학교(총장 윤동섭) 생명공학과 정은지 교수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성인기에도 뇌의 ‘감각 검문소’가 정교하게 재구성되며, 이 과정이 고해상도 감각 인지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왼쪽부터) 연세대 정은지 교수·이동수 박사, DGIST 고재원 교수, 충남대 한경아 교수 이번 연구는 뇌 회로의 성숙이 청소년기를 넘어 성인기까지 이어진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으며, 2월 18일 세계적 권위의 뇌과학 전문학술지 뉴런(Neuron)에 온라인 게재됐다. 인간이 복잡한 환경 속에서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쏟아지는 자극 중 중요한 정보만을 선별해 받아들이는 능력 덕분이다. 이때 뇌 시상부에 위치한 시상망상핵(thalamic reticular nucleus; TRN)은 외부 자극이 대뇌 피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