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 이유 없는 고열과 오한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몸살이 아닐 수 있다. 대부분의 감염 질환은 시간이 지나면 면역 체계에 의해 진정되지만, 오히려 면역 체계가 조절 능력을 잃고 자신의 몸을 파괴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 있다. 바로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HLH)’이다. 이 질환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치사율이 높아 '골든타임' 내에 종양혈액내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군을 공격하는 면역의 폭주, HLH란 무엇인가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Hemophagocytic Lymphohistiocytosis, 이하 HLH)은 체내 방어 기제인 면역세포(T세포, 대식세포)가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본래 바이러스를 잡아야 할 대식세포가 우리 몸의 필수 성분인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을 잡아먹는(탐식)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다. ▲건국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이홍기 교수 건국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이홍기 교수는 “HLH는 면역 체계가 브레이크 고장 난 기관차처럼 폭주하며 전신에 극심한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라며 “이 과정에서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 발생해 간, 폐,
흉터 없는 온전한 피부 재생과 탈모 극복을 위한 중요한 실마리를 국내 연구팀이 태아 피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찾아냈다. 연구팀은 피부 세포가 형성되는 과정을 포괄적으로 분석해 정밀한 ‘피부 발달 지도’를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연구팀은 이 지도를 활용해 탈모 치료의 핵심 표적인 입모근(털세움근, APM)의 ‘잠재적 전구 세포’를 새롭게 확인했다. 나아가, 입모근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임신 17주차 무렵부터 사람 피부의 유연한 재생 능력도 상실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중요한 단서를 확보했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이한재 임상강사,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김종일 교수 이는 결국 탈모와 흉터 극복의 실질적인 해결책이 다 자란 성인이 아닌, 재생 능력이 온전히 보존된 ‘임신 17주 이전의 아주 이른 초기 태아’ 피부에 있다는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팀(이한재 임상강사)과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김종일 교수 공동 연구팀은 발달 중인 쥐 피부의 분화 과정을 추적하고, 이를 사람 태아 피부 자료와 비교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어른의 피부나 모낭이 재생될 때는 태아 시절의 발달 과정이
약물과민반응으로 응급실까지 내원했지만 정확한 원인 확인을 위해 알레르기 전문의의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는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정희(교신저자)·정수지(제1저자) 교수 연구팀은 ‘약물과민반응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환자의 임상적 특성과 경과 분석(Drug hypersensitivity leading to emergency department visit: a comprehensive analysis of clinical features and management)’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왼쪽부터) 최 정희 교수. 정 수지 교수 약물이상반응은 약을 복용했을 때 의도하지 않게 나타나는 모든 유해 반응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면역학적 기전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과, 비면역 기전임에도 임상적으로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 반응을 약물과민반응이라 한다. 약물과민반응은 예측이 어렵고 투여 용량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복용 후 주로 한 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두드러기, 혈관부종, 호흡곤란,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급성 알레르기 반응이나, 며칠 후 나타나는 발진·열·점막 병변 등 지연형 과민반응이 있다. 연
치매는 기억력을 포함한 여러 인지기능의 장애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질환이다.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 뇌졸중 등에 의한 혈관성 치매, 대사성 질환, 유전성 질환, 외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 꼽힌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안에 아밀로이드와 타우 같은 특정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손실되고, 그 결과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기능에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부분 서서히 진행하며, 초기에는 최근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이 흔하다. 병이 진행할수록 길을 잃거나 금전 관리가 어려워지는 등 일상생활 기능 저하가 나타나고, 성격 변화나 망상 같은 행동장애도 동반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65세 이상 인구의 약 10% 내외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약 55~70%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보고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김재우 교수 치매는 연령의 영향을 크게 받아 일반적으로 60세 이후 10년마다 발생률이 두 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별 차이는 크지 않지만, 기대수명의 차이로 인해 특히 85세 이상에서는 여성 환자 수가 더
갑상선 연구팀(충남대학교 내분비대사내과 강예은 교수, 내분비대사내과 송민철 교수, 이비인후과 구본석 교수)이 고려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 한양대학교 내분비대사내과 문신제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갑상선암 환자와 생존자의 항우울제 처방 위험 및 관련 요인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Thyroid』에 발표했다. 갑상선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생존율뿐 아니라 치료 이후 환자의 삶의 질과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함께 강조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코호트(NHIS-HEALS)를 활용해 2002년부터 2019년까지 갑상선암 환자 6968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발생 위험과 관련 요인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갑상선암 진단 이후 새롭게 발생한 우울증을 항우울제 처방 및 우울증 진단코드를 기반으로 정의하고 수술 범위, 방사성요오드 치료, 갑상선호르몬 복용량 등 치료 관련 요인이 우울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또한 연령, 성별, 흡연, 음주,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다양한 교란 요인을 보정해 분석의 정확도를 높였다. 분석 결과, 갑상선암 환자는 일반 대조군에 비해 항우울제 처방 비율이 유의하게
국내 연구진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초미세수술 로봇을 활용해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초미세혈관 문합에 성공하며 로봇 미세수술 분야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서현석·박창식·권진근 교수팀이 최근 아태지역 최초로 초미세수술 로봇 시마니(Symani)를 이용해 육종암 환자 김 씨(57세, 여)에게 유리피판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환자는 수술 후 안정적인 경과를 보이며 8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 서현석, 로 퇴원했다. 박창식, 권진근 교수 이번 수술은 고도의 숙련도를 갖춘 의료진만 시행 가능했던 초미세수술 영역에 로봇 기술을 적용해 실제 환자의 재건 수술에서 1mm 미만의 매우 가는 초미세혈관을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마니는 재건수술, 유방 재건, 사지 재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초미세수술 로봇이다. 미세 재건 수술의 발전을 이끌어 온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 교수팀이 로봇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왔다.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KFDA)로부터 임상 사용 승인을 받은 후 서울아산병원에서 환자의 고난도 재건수술에 적용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
국내 연구팀이 사지동맥과 경동맥 맥박 파동을 측정해 심장으로 향하는 혈관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의료 장비(코로나이저, Coronyzer, KH-3000)를 개발하고 유용성을 확인해 발표했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병권 교수는 상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이상석 교수와 연구팀을 이뤄 맥박 파동 측정으로 혈관질환 여부를 알아보는 의료 장비 '코로나이저'의 정확도를 임상 자료를 근거로 조사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심장 혈관 막힘 정도를 조기에 알아보기 위해 조영제를 투여받고 방사선을 쬐거나 숨이 차도록 기계장치 위를 달려야 했는데, 약물 과민반응, 및 신장기능 저하로 조영제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약물 부하검사가 어려운 환자나, 고령, 혹은 하지 근육이나 관절의 문제 등으로 달리기 운동이 제한된 검사 대상자는 검사가 어려웠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팀은 심장 혈관 이상이 의심되는 대상군을 선별해 두 단계로 나눈 후 공정한 조사 과정을 가졌다. 먼저 협심증세가 의심되는 100명을 맥박 파동을 이용한 코로나이저 검사를 시행한 후, 관상동맥 조영술로 실제 혈관 내부를 직접 확인하여 진단에 대한 정확성을 전향적으로 비교했고, 다음 단계로 실제 임상
큐로셀(대표 김건수)의 ‘림카토(RIMQARTO®, 성분명 안발캅타젠오토류셀)는 국내 개발 제42호 신약이자 국내 기업이 개발한 첫 CAR-T 치료제이다. 큐로셀은 림카토의 정식 품목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림카토의 임상적 가치와 함께 국내 상업화 전략, 후속 파이프라인 및 글로벌 진출 계획을 포함한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이자리에서 큐로셀의 김건수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국내 항암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 하고자 이자리를 마련했다며, 림카토의 이번 허가는 단순히 하나의 신약이 시장에 진입했다는 의미를 넘어, 큐로셀이 림카토를 시작으로 더 많은 국내 환자들에게 필요한 시점에 혁신적인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치료 접근성 개선과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원석 교수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원석 교수는 ‘DLBCL 치료의 미충족 수요 및 림카토의 임상적 가치’를 주제로 림카토의 주요 임상 성과를 소개했다. DLBCL 환자의 약 40%는 표준 치료 후 재발하거나 불응하며, 특히 3차 치료 단계에 들어선 환자의 기대 여명은 약 6.3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치료 옵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하는 ‘당뇨성 궤양’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합병증이다. 공동연구진이 상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드레싱 패치’를 개발했다. KAIST는 기계공학과 박인규 석좌교수 연구팀이 국립한밭대학교(총장 오용준) 하지환 교수,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류석현) 정준호 연구원,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Caltech·총장 토머스 F. 로젠바움(Thomas F. Rosenbaum)) 웨이 가오(Wei Gao)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당뇨성 궤양 관리를 위한 ‘무선·무전원 기반 광전자 다중 모달 센서 패치’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왼쪽부터)기계공학과 박인규 교수, 조석주 박사후연구원 (우상 왼쪽부터)국립한밭대학교 하지환 교수, 한국기계연구원 정준호 책임연구원, Caltech Wei Gao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패치는 여러 생체 정보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광전자(optoelectronic·빛과 전기 신호를 함께 활용하는 기술) 센서와 기능성 드레싱을 결합한 형태다. 상처 부위의 포도당 농도, 산성도(pH·수소 이온 농도를 나타내는 지표), 온도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으며, 환자 스스로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임상현 교수가 차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7년 1월 1일부터 1년이다. 지난 2026년 4월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임상현 교수는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 예방 및 치료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와 진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2001년 한국지질학회와 대한동맥경화학회가 통합해 출범한 학술단체로, 지질대사 이상과 동맥경화, 심혈관질환 분야의 임상의학 및 기초의학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학회는 관련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연구와 진료지침 개발, 학술대회 개최, 국제 학술 교류 등을 통해 국내 지질·동맥경화 분야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임상현 교수는 현재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이사장과 가톨릭의과대학 가톨릭난치성심혈관질환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또한 대한내과학회와 대한심부전학회 평의원으로 활동하며 국내 심혈관질환 예방 및 치료 분야의 학술 발전에 힘쓰고 있다. 임상현 교수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차기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영광스럽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혈압과 지질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일상 리듬이 바뀌는 시기에는 몸의 피로가 쉽게 누적된다. 그러나 단순 피로로 인한 근육통과 달리 몸의 한쪽에 국한된 타는 듯하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단순 피부질환이 아니라 신경을 침범하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다. 과거 자연 감염 후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면역력 저하 시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이동하며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피부 병변이 나타나기 수일 전부터 해당 신경 분절을 따라 전구통이나 감각 이상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정연정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 저하 시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초기 통증이 매우 특징적이다. ▲정연정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 조기에 증상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뇨병이나 암 치료 중인 환자군에서는 발생 위험이 더욱 높다. 최근에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을 겪는 젊은 층에서도 발생 보고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피부 발진보다 먼저
기존 신속진단키트로는 확인이 어려웠던 초기 HIV 감염을 ‘침 한 방울’로 포착할 수 있게 됐다.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KU-KIST 융합대학원 이정훈 교수 연구팀이 나노기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구강액 기반 초고감도 HIV 진단 플랫폼 ‘BE-SMART-HIV’를 개발했다. 에이즈의 원인인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는 감염 초기 전파력이 가장 높지만, 이 시기에는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기존 혈액 기반 신속진단키트로 검출이 어려웠다. 구강액(침)을 사용하는 방식의 경우, ▲(왼쪽부터) 고려대 KU-KIST융합대학원 이정훈 교수(교신저자), 고려대 기계공학부 박정수 박사과정(제1저자), 고려대 KU-KIST융합대학원 이승민 박사후연구원(제1저자) 혈액 대비 항체 농도가 약 1,000배 이상 낮고 단백분해효소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기 때문에 그동안 현장 진단(POCT)에서 활용하기에 제한적이었다. *현장진단(POCT,Point-of-Care Testing): 병원 검사실이 아닌 현장에서 즉시 수행 가능한 신속 진단 방식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체공학적 농축(BE) 나노트랩과 AI 기반 판독 시스템(SMART)을 결합했다. BE 나노트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