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는 난치병 치료의 열쇠로 불리지만 대량 배양 과정에서 발생하는 품질 저하 문제로 인해 임상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줄기세포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단백질이 어떻게 조절되는지를 세계 처음 규명해 고품질 세포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세포유전공학교실 신동명 교수 · 이승운 박사, 정보통계의학교실 김경곤 교수팀은 줄기세포의 정체성과 분화 능력을 유지하는 핵심 단백질인 Dnmt3L이 세포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분자적 원리를 밝혀냈다. ▲(왼쪽부터)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세포유전공학교실 신동명 교수 · 이승운 박사, 정보통계의학교실 김경곤 교수 Dnmt3L 단백질은 줄기세포의 품질과 분화 능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배양 환경에 따라 쉽게 변질되는 특성이 있었다. 연구팀은 줄기세포의 품질 변화를 정밀하게 추적하기 위해 다양한 배양 조건(2i, Serum 등)에서 줄기세포의 유전자 발현 패턴을 분석했다. 특히 단백질의 변화를 분자 수준에서 확인하고자 최첨단 질량분석 기술을 도입했다. 분석 결과 Dnmt3L 단백질 내 특정 아미노산 잔기인 K238과 K412 지점에서 아세틸화(Acetylation)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려던 직장인 최모 씨는 최근 아버지의 변화를 이상하게 느꼈다. 처음에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했다. 무릎이 안 좋아져 걸음이 느려진 것 같았고, 손이 둔해진 것도 단순한 노화의 일부로 여겼다. 하지만 증상은 점점 뚜렷해졌다. 옷 단추를 채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불안해 보였다. 병원을 찾은 최 씨의 아버지는 예상과 달리 무릎이나 허리 문제가 아닌, 목에서 신경이 눌리는 ‘경추척수증’ 진단을 받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흔한 노화 증상처럼 보이지만, 이처럼 일상 속 작은 변화가 척수 압박으로 인한 신경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손의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보행이 불안정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강릉아산병원 척추센터 장선우 신경외과 교수는 “경추척수증은 대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노화나 단순한 목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대소변 장애나 사지마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목 디스크와 다른 ‘경추척수증’… 중추신경이 눌리는 질환 경추척수증은 단순한 통증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을 비롯한 일동제약그룹 회사들이 6일, 서울 서초구 일동제약 본사에서 창립 8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모든 의약품의 근본은 사람이다”라는 故 윤용구 회장의 창업철학을 되새기고 일동그룹의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며 미래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일동제약 윤웅섭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사람을 위하는 좋은 약을 만들고자 했던 진정성에서 출발한 작은 회사가 오늘날의 일동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온 구성원 여러분 덕분"이라며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윤 회장은 “제약산업이 큰 변화와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는 생존의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꿀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강력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통과 공감, 그리고 실행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핵심 가치”라며 “치밀한 준비와 강한 실행력을 토대로 다가올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창출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윤 회장은 “85년의 역사는 기념의 대상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이 정부 R&D 사업에 선정돼 ‘자폐 선별 AI 플랫폼’ 개발에 들어선다. 연세의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년 공공연구성과 실증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실험실 단계의 연구성과를 실제 산업 환경에서 검증하고, 제품 등으로 확장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기술 실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6년 4월부터 시작한 연구는 2028년 12월까지 총 33개월간 수행되며, 지원받는 연구비는 총 13억 2350만원이다. 천근아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가 총괄 연구책임자로 진행하는 이번 연구는 박유랑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와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업 ㈜휴레이포지티브가 함께 참여한다. 연구팀은 이번 사업을 통해 안저 이미지(fundus image)와 발달행동 지표를 통합 분석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AI 기반 자폐 특성 선별 건강지원 플랫폼을 개발한다. 나아가서는 이를 의료 현장과 필요한 가정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안저 검사는 눈을 촬영하는 것으로 5분 이내에 끝낼 수 있는 비침습적 검사다. 안저 이미지로는 중추신경계의 구조적·기능적 특
간외 담관암 환자의 생존 가능성이 수술 이후 시간 경과에 따라 높아지지만, 5년 이후에도 재발 위험이 상당 부분 남아 있어 지속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암은 일반적으로 치료 후 5년 동안 재발이 없으면 완치로 간주되지만, 간외 담관암은 이러한 기준이 그대로 적용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간담췌외과 김홍범 교수, 가정의학과 신동욱·최혜림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이 간외 담관암 환자의 장기 예후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조건부 생존율’을 분석해 국제 간췌장담도학회 (International Hepato‑Pancreato‑Biliary Association, IHPBA) 공식 학술지 HPB(Hepato-Pancreato-Biliary)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간외 담관암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흐르는 담관중에서도 간외 담도에 발생하는 암으로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이 높아 대표적인 난치암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적용한 ‘조건부 생존율’은 환자가 일정 기간 생존했을 때 앞으로의 생존 가능성을 다시 계산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고정된 생존율보다 현실적인 예후를 제공한다. <그림. 간
금연정책 시행 이후 감소하던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이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최윤형 교수 연구팀이 흡연으로 인해 실내 가정환경에 잔류한 유해물질과 전자담배 등 ‘보이지 않는 노출경로’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연구팀이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KoNEHS) 1~4기(2009~2020년) 자료를 활용해 비흡연 성인 16,193명의 평균 소변 코티닌 농도를 분석한 결과, 2009년 3.05μg/L에서 2014년 0.80μg/L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2020년 1.97μg/L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 변화는 금연구역 확대정책이 초기에는 효과를 보였지만, 이후에는 효과가 정체되었음을 시사한다.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최윤형 교수(저자) *코티닌: 니코틴 대사물질로, 흡연 및 간접흡연 노출 수준을 객관적으로 반영하는 대표적인 생체지표다. 연구팀에 따르면, 흡연자와 함께 거주하는 그룹이 직접적인 간접흡연에 노출된 그룹보다 더 높은 코티닌 농도를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2015년 이후 더욱 뚜렷해졌는데, 담배 연기에서 발생한 물질이 벽지·가구·의류 등에 흡착
전남대학교 학부생이 졸업연구로 시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3D 바이오프린팅 기반 근육 조직 대량 제작 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 실제 인체 근육을 정밀하게 모사하면서도 하루 만에 대량 생산이 가능한 이번 성과는, 신약 개발의 시간과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로 주목된다.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이희경 교수와 한국재료연구원 최영진 박사 공동 연구팀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인체 근육의 구조와 기능을 정밀하게 재현하면서도, 이를 빠르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근육 조직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번 성과는 루게릭병(ALS), 근이영양증(DMD) 등 난치성 근육 질환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기대를 모은다. 연구팀은 상용화된 96-웰 플레이트에 3D 바이오프린팅 공정을 최적화해, 단 하루 만에 균일한 성능을 갖춘 근육 조직 모델을 대량으로 제작할 수 있는 ‘간소화(Streamlined) 공정’을 확립했다. 또한 ‘버섯 모양 앵커’ 설계와 양친매성 코팅 기술을 적용해 근조직 제작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특히 개발된 플랫폼은 대규모 약물 스크리닝 실험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4종의 약물을 서로 다른 농도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학장 편성범)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박종래)이 보건복지부 주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지원의 '2026년도 K-MediST(Korea Medical Science & Technology) 지원사업' 신규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K-MediST 지원사업은 의학·공학 융합을 통해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 지원 사업이다. K-MediST 사업 선정을 계기로 고려대 의대와 UNIST는 의학과 공학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 융합 모델을 통해 국가 바이오헬스 산업의 고도화를 선도하는 핵심 거점 기관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김태훈 교수(고대안암병원 연구부원장)가 주관 연구책임자로, UNIST 의과학대학원 백승재 원장이 공동 연구책임자로 각각 참여한다. 2026년 4월 1일부터 2030년 12월 31일까지 약 5년에 걸쳐 수행되며, 양 기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의과학 융합 교육·연구의 새로운 표준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교육과 연구를 아우르는 'KUNIST' 통합 플랫폼 구축 양 기관은 ▲공동학위(Joint Degree) 기반 의사과학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남재환)은 2월 5일 특발성 폐섬유화(증) 진행 과정에서 면역이상 반응을 조절하는 ATF3* 유전자의 새로운 기능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였다. * ATF3(Activating Transcription Factor 3): 세포가 염증이나 다양한 스트레스 자극을 받을 때 활성화되어, 체내 대사작용, 면역 반응 등을 조절하는 활성 전사 조절 인자 ※ 알레르기/면역(Allergy/Immunology) 과학 분야 최상위 국제 학술지인 ‘Clinical Science(IF:7.7)’에 게재 (논문명 및 게재정보: Loss of ATF3 exacerbates pulmonary fibrosis via enhanced neutrophil recruitment and profibrotic macrophage polarization. Clinical Science. (2026) 140(2):179-199 [1저자; 홍세향, 교신저자; 김원호, 홍정연])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 특발성 폐섬유화(증)는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난치성 폐질환으로, 폐 조직이 점차 딱딱해지면서 호흡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병이 진
수면장애와 같은 수면 관련 행동 특성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태원 강사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인공지능융합대학 정다은 연구원 연구팀은 수면 관련 행동 특성이 신경퇴행성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고, 질환 예측에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스 앤드 디멘시아(Alzheimer’s & Dementia, IF 11.1)’에 게재됐다.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질환은 발병 이후 회복이 어려운 대표적 퇴행성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면은 뇌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핵심 회복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즉, 수면은 뇌의 야간 정비 시간이다. 최근 수면장애가 뇌 보호 기능을 무너뜨려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수면장애가 어떤 뇌질환 위험을 높이는지, 어떤 수면 습관이 특히 위험 신호인지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영국의 대규모 건강 데이터베이스 UK Biobank에서 수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이윤석 교수(대장항문외과)를 중심으로 한 5개 병원 연구팀(제1저자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배정훈 교수)이 75세 이상 고령 결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보조 항암화학요법(adjuvant chemotherapy) 효과를 분석한 결과, 연령보다 ‘암의 병기와 위험도’에 기반한 치료 전략이 생존율 향상에 결정적 열쇠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 세계 암 발생률 3위인 대장암은 매년 190만 명 이상이 진단받는 대표적인 현대 질환으로, 국내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보건복지부 「2023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발생은 갑상선암과 폐암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좌측부터)서울성모병원 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윤석, 배정훈 교수 대장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구분되는데, 대장암 발생 32,610건 중 결장암이 17,103건(52.4%)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 중 3분의 1(5,944명, 34.8%)가량이 7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발생 양상의 변화다.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국내 고령층의 직장암 발생률은 감소 추세에 있는 반면, 결장암은 매년 증가하며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약학과 권소희 교수 연구팀이 난소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시스플라틴(cisplatin)에 대한 내성 획득의 분자적 기전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히스톤 탈메틸화 효소 KDM5B가 난소암 세포에서 내성 형성의 핵심 조절자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특히 동일 계열 효소인 KDM5A와 달리 KDM5B의 과발현이 시스플라틴 내성 및 종양 진행과 밀접하게 연관됨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난소암은 시스플라틴 등 백금 기반 항암제가 1차 표준 치료로 활용되지만, 치료 과정에서 상당수 환자에게 약물 내성이 발생해 치료 효과가 저하되는 한계가 있다. 기존에는 이러한 내성의 주요 원인으로 후성유전학적(epigenetic) 변화가 제시돼 왔으나, 이를 유도하는 구체적인 분자 메커니즘에 대한 체계적인 규명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왼쪽부터) 약학과 권소희 교수, 유정 박사 이번 연구는 난치성 난소암의 약물 저항성 형성 과정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하고, 향후 정밀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RNA-seq 및 ChIP-seq 분석을 통해 KDM5B가 DUSP4 유전자의 프로모터에서 H3K4me3를 제거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